세계 3대 평가사 모두 브라질에 투기등급 부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을 부여받게 돼 브라질 정부의 자금 조달 부담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이날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두 단계 아래인 ‘Ba2’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무디스는 브라질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고 있고 브라질이 정치적 마비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브라질 신용 환경이 ‘Baa3’등급과 ‘안정적’등급 전망을 제시했던 2015년 8월 이후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재정상태, 경제 개혁 목표 달성의 지연 등을 현재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추세가 향후 3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디스는 경제난에도 브라질 정부가 정정 불안으로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것은 무디스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S&P는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BB+’로 강등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7일에 ‘BB’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더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치도 지난해 12월 브라질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 ‘BB+’로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