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7시간 넘긴 ‘필리버스터’… “테러방지법 막아야”

입력 2016-02-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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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24일 여당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두 번째 주자로 나서 7시간이 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은 의원은 앞서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이 전날 오후 7시7분 첫 토론자로 이날 오전 0시39분까지 무려 5시간32분간 발언하며 새운 최장시간 발언 기록을 깼다. 김 의원이 새로운 기록을 내기까지 최장시간 발언기록은 지난 1964년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5시간19분이었다.

은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광진 의원에 이어 제가 두 번째입니다”라며 “어떤 내용으로 하면 좋을지 자료 및 의견 부탁드립니다.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주셔요. 여러분의 견해를 받아 필리버스터 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날 은 의원은 과거 고문당한 일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 2학년이던 1983년 시위를 벌이다가 제적된 후 구로공단에서 미싱사 보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은 의원은 당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해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이후에도 밀실공포증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역임한 비정규직 문제의 전문가로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의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됐다.

은 의원은 이날 테러방지법을 겨냥해 “정신적 고문이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며 “위협, 협박도 실제 고문이다. 이런 고문조차도 가능한 대규모 권력기관을 만들려는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부터 14시간을 넘긴 필리버스터에는 은 의원의 뒤를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민주 유승희 의원, 최민희 의원, 강기정 의원이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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