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워터스트라이더 대표 “허공 만지면 화면에 ‘터치’… 3년여 만에 개발”

입력 2016-0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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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서 ‘공간터치’ 기술 ‘에이직 칩’ 생산 추진

▲김기범 워터스트라이더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기계의 사용 설명서를 숙지할 필요 없이 기계가 나의 의도를 읽고 알아서 작동해 준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죠.”

김기범(56) 워터스트라이더 대표는 지난 22일 본지와 만나 ‘공간 터치’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에이직(ASIC) 칩’을 올해 실리콘밸리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전문가 8명과 함께 2012년부터 3년여간 기계와 교감할 수 있는 터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워터스트라이더의 공간터치 기술은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에 눈에 보지 않는 가상 터치 화면을 만들어 화면에서 3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형태의 3차원 터치 기술이 카메라·적외선·초음파 등을 기반으로 했다면 워터스트라이더는 전기장의 원리로 구현했다. 이 때문에 인체처럼 기계의 모든 표면을 센서화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또 카메라 등 별도의 값비싼 조정 장비 없이 칩 하나만 장착하면 돼 저비용ㆍ저전력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워터스트라이더의 공간 터치 기술이 모바일 기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홀로그램 영상,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했다. 과거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해 등장한 스위치가 인간과 기계를 이어주는 사용자환경(UI)의 태곳적 형태라면 현재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터치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ㆍ애플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포스 터치(Force Touch), 3D 터치 등으로 불리는 압력 감지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유통망 등을 확대하기 위해서 중국의 한 굴지의 IT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IT 기업들이 1년여 후면 우리 칩을 장착해 소비자들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워터스트라이더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한 글로벌혁신센터(KIC)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 실리콘밸리에 진출했으며, 그해 현지에서 열린 ‘K-Tech 실리콘밸리’에 참가해 공간 터치 기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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