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장, 브렉시트 캠페인 지지…‘EU 잔류 호소’ 캐머런 총리에 반기

입력 2016-02-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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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시장이 21일(현지시간) 취재진 앞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실상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반기를 든 것이다.

존슨 시장은 2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23일에 예정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와 관련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슨시장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면서도 “머리를 싸맨 끝에 내린 결론이며 EU를 떠나는 쪽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국민을 위한 더 나은 길이 필요하며 (브렉시트는) 영국 국민을 위해 (EU에 들어가는) 자금을 줄이고 권한을 되찾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차례 런던시장을 연임했으며 차기 영국 총리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영국 내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집권당의 유력인물인 존슨의 반기는 EU 측과의 줄다기리 협상 끝에 EU 개혁 협상 합의안을 타결시킨 캐머런 총리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8일~19일 EU 정상 회의에서 이민자에 대한 복지 제한 조치 등의 개혁안에 합의하면서 영국에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집권당에서의 반기는 존슨 시장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동지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물론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보수당 주요 인사 6명이 지난 20일 브렉시트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내각 장관 여럿이 총리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EU 탈퇴를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이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존슨 시장의 브렉시트 지지 선언으로 영국 파운드 가치는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뉴질랜드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기준으로 전일대비 1% 떨어진 1.42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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