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30% 이상 급락…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하락세에 쐐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양대산맥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주가가 제대로 얼어붙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전날보다 12.36% 급락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의 주가도 10.07% 떨어졌다. 한국콜마의 주가는 2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하락했다. 코스맥스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달에만 각각 30% 이상 빠졌다. 코스피 시장이 대외 악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가파른 하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화장품 산업 위축이 우려되면서 ODM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주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코스맥스는 매출액 1357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해외 실적 부진이 직격타였다. 중국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억원 감소했고, 미국 사업은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로 적자폭이 커졌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 중국과 국내 법인의 이익 개선을 기대했지만 수익성 개선보다 성장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세가 기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장기 성장성은 지속되겠지만 단기적 주가회복을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 상승한 13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29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고성장을 보인 반면 영업이익은 단기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컨센서스를 20% 하회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ODM 사업자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