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젭 부시부터 오바마까지, 트럼프 공개 ‘디스’

입력 2016-02-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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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로라 부시와 함께 1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동생 젭부시(왼쪽) 전 플로리다 주지사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예상외로 선전하며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가 폐막한 직후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미국 국민에 엄청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진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토크쇼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게 아니며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이 아닌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전날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옛 표밭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맹비난하며 공화당 대선주자인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돕는 첫 지원유세에 나섰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후보 때문에) 화가 치밀고 당혹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분노와 당혹감을 조장하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하기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던 부시 전 대통령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트럼프가 잇단 예비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반면 동생인 부시 전 주지사는 군소후보로 전락한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라크전 등 중동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도 부시 전 대통령이 ‘트럼프 때리기’에 나선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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