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개 산유국 감산 합의 불발에 실망...WTI 1.36% ↓

입력 2016-02-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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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공급 과잉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0센트(1.36 %) 하락한 배럴당 29.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대통령의날’ 휴장에 따른 조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21달러(3.6 %) 내려 배럴당 32.18달러였다.

이날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와 베네수엘라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전격으로 합의했다. 시장은 산유량 동결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사이에 산유량 제한 합의가 이뤄진 게 15년 만에 처음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산유국간 점유율 경쟁은 제한될 것으로 기대, 2014년 7월부터 지속되는 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한때 WTI는 배럴당 31.53달러로 열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유국간 점유율 경쟁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원유 생산량 조정에 관한 산유국의 협의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이 나면서 수급이 느슨해진 상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선물 매도로 이어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석유 시장 조사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의 반응은 이성적”이라고 말하면서 “최근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이 여러 번 나왔던 만큼 ‘이 정도 밖에 못하는 건가’라는 반응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유가 반등 재료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미국 제조업 경기 실사 지수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 폭은 줄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 체감 경기 개선이 지연돼 향후 생산이 둔화할 것이란 경계감도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1.2달러 하락한 온스당 120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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