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석유장관 16일 카타르서 회동…국제유가 하락 드디어 제동 걸리나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블룸버그.

드디어 산유국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주요 산유국 당국자들이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과 러시아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이 16일 도하에서 만나 원유시장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동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우디 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와 카타르 대표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세계적인 원유의 공급 과잉으로 유가 하락이 장기화하자 주요 산유국에 감산 압력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이 협조하지 않는 한 감산을 하지 않겠다던 중동 산유국의 맹주 사우디가 입장을 바꿔 비OPEC 회원국인 러시아에 감산 협조를 제안한 사실이 수주 전 불거지면서 시장에선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러시아의 노박 에너지 장관 역시 다른 산유국이 참여한다면 감산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앞서 지난 11일 수하일 빈 무함므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이 “OPEC 회원국들이 모두 (감산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감산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그는 “(OPEC 비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이 전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산유국이 실제 행동에 나설 조짐이 선명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3% 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5일 전자거래에서 1.1% 급등, 거의 1주일 만에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한때 배럴당 34달러로 2.1% 뛰며 시장의 감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악스포 트레이딩의 앤디 서머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공급 과잉이 크게 축소할 것”이라며 “수급 동향을 보면 원유 시장은 어떻게든 저장 능력의 한계에 도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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