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유상증자 사실상 완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실탄 3천억’ 향방은

입력 2016-02-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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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 보유 물산 지분 인수 전망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개선 자구안으로 제시한 유상증자가 사실상 성공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 청약을 위해 마련한 3000억원의 용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와 IB(투자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강화로 처분대상으로 지목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5일 재계와 IB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매각했다. 매각 주식수는 158만7000주로, 금액은 3800억원 규모이다. 세금을 뗀 실제 유입현금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1조2651억원(1억56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는 99.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실권주는 10만2972주(8억4000만원)가 생겼지만 15일과 16일 일반공모를 통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재계와 IB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확보한 3000억원이 매각 시한이 임박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에 쓰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제일모직과 구(舊) 삼성물산의 통합 과정에서 삼성SDI의 순환출자 지분율이 강화된 것으로 유권 해석을 내렸다. 합병이후 삼성SDI는 구 삼성물산(404만 2758주: 2.1%)과 제일모직(500만주: 2.6%)의 통합 삼성물산 지분 4.7%를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제일모직 지분 500만주가 합병과정에 포함된 것으로 판단해 오는 3월 1일까지 해소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통합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을 외부에 처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이 부회장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지분 16.4%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5.47%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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