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하루 만에 말 바꾼 옐런

입력 2016-02-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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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배제하지 않아”…ECB·BOJ 등 세계 5개국 중앙은행, 이미 해당 정책 도입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 때문에 검토를 그만뒀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옐런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이미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을 포함해 스웨덴과 스위스 덴마크 등 5개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상태이며 심지어 스웨덴은 이날 마이너스 금리폭을 종전 -0.35%에서 -0.50%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자금에 수수료를 부과해 은행권의 대출을 활성화하려는 경기부양책이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ECB, BOJ 등과 같은 대책을 취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가 악화해 그런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는 대비해야 한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완전히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지난 2010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했다가 부작용을 우려해 포기했다”며 “미국에서의 제도적 맥락과 실효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경기가 하강하는 방향으로 요동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금융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혼란을 감안해 올해 4회 인상하려던 긴축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하락한 원인으로는 “중국 위안화 환율과 유가의 하락 등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난해 12월 9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상 이후 노선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회복이 미국 경제성장 경로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근거로 3월에 경제 전망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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