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유출을 당하는 폰이다, 갤럭시S7

입력 2016-02-1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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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공개하기까지는 열흘이 남았건만, 이미 제품을 써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디자인과 성능이 유출되고 있는 통에 정신이 없다. 오는 2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갤럭시S7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직접 발표할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걱정될 정도.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싶어 오지랖 넓은 내 걱정이 발동한다.

일단 디자인부터 털렸다. 에반 블래스(Evan Blass)의 트위터에 올라온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공식 사진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그 다음엔 전시용 목업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실제 이미지가 나돌았다. 스페인의 PISAPAPELES를 통해 게시된 이 사진 속에는 갤럭시S7 골드 컬러가 평화롭게 누워있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사진이라 진위 여부가 의심되긴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봤을 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GMS아레나는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내놨다. 갤럭시S7 시리즈가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물증도 있었다. 인도 항공물류 업체의 물류 운송 내역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방수용 마이크와 심트레이가 포착됐다는 것. 물량도 엄청난 수준이라 갤럭시S7의 부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었다. 갤럭시S6에 방수/방진 기능이 빠져 아쉬웠던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유출 건도 있다. 베트남의 Reviewdao는 갤럭시S7의 실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벤치마크 결과도 공했다. 이 사진에서는 카툭튀가 사라진 것은 물론, 숫자로 나타난 성능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안투투 벤치마크 앱으로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13만 470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대한 루머도 핫하다. 샘모바일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문서까지 인용해 갤럭시S7 엣지의 배터리 용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음을 전했다. 전작인 갤럭시S6 엣지에 2600mAh 배터리가 들어갔던 것에 비해, 차기작엔 무려 36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 1회 충전으로 최소 이틀을 견딜 수 있으며, 25분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같은 날 제품을 공개하는 LG전자가 G5의 퀵 커버를 먼저 공개하며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가운데 새로운 논란거리도 불거졌다. 지난 2일,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상표등록 했음이 알려진 것. 시기상 갤럭시S7에 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두 제품 간의 갈등(?)을 점쳐본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한 제품에 대해 우리가 더 알아야 할 스펙이 무엇이 있을까. 2월 21일에 우린 무슨 얘기를 더 들을 수 있는가. 나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일어나 갤럭시 언팩 생중계를 봐야 할 텐데. 아아아. 제발 깜짝 놀랄 일이 더 남았다고 말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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