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ㆍ반정부 시위 등 악재 많아…항셍지수ㆍ홍콩H지수 4% 이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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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춘제 이후 첫 거래일 등락폭. 출처 블룸버그
홍콩증시가 22년 만에 최악의 음력 새해 첫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증시는 이날 사흘간의 춘제(설날) 연휴를 끝내고 다시 문을 열어 항셍지수가 오후 2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3% 급락한 1만8490.95에 움직이고 있다. 이는 춘제 이후 첫 거래일 기준으로는 중국 지도자인 덩샤오핑의 건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폭락했던 1994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사흘간의 연휴 동안 국제유가가 11% 하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이날 부진을 이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9일 홍콩에서 일어났던 2014년 이후 가장 격렬한 반정부 시위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항셍지수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12% 하락했다. 자본유출과 부동산 시장의 부진, 중국 경기둔화로 위험자산인 주식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UOB케이히언증권의 스티븐 륭 기관투자자 판매 담당 이사는 “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 등 증시 약세를 이끌 온갖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날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며 “지난 9일 폭동으로 홍콩의 이미지도 심각한 타격을 봤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해외유전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주가가 5.7%, 페트로차이나가 6.6% 각각 하락하고 있다. 홍콩증시 상장 중국 주요 기업 주가 추이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4.8% 빠져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