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물가전망에 등확률곡선 도입

입력 2016-02-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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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불확실성 설명하는 개별 팬차트, 여러 거시변수 종합판단에 한계

한국은행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시 전망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등확률곡선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성장률이면 성장률, 물가면 물가 등 개별적으로 보여줬던 팬차트는 개별 경제변수의 성장경로와 확률분포를 보여주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여러 거시변수를 종합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한은이 11일 발표한 ‘전망불확실성 평가 방법 및 시산 결과’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결합확률분포-이변수 비대칭정규분포’를 개발, 내부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개별 팬차트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두 변수의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기존 팬차트가 포괄하는 불확실성의 범위에 총수요, 인플레이션, 환율, 유가 등 구조적충격을 포함하면서 설명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이 결합확률분포에는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물가상승률, 원/달러 환율, 미국 경제성장률, 주택매매가격상승률, 유가, 회사채수익률, 재정지출증가율 등 총 8개의 외생적 변수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 분포로 지난해 7월과 10월 전망시점을 기준으로 재예측해 본 결과 환율과 저유가충격 불확실성은 기존 각각 14%와 29%에서 20%와 28%로 변했다. 이는 당시 저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7월 전망 당시 예측하지 못한 환율과 국제유가충격의 불확실성이 10월 전망에 반영되면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간 음의 상관관계가 커진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평가다.

중앙은행들은 경제전망시 중심전망치 뿐만 아니라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공표하고 있는 중이다. 한은도 전망경로의 불확실성 공표 방법으로 팬차트를 도입, 2001년 9월부터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2012년 7월부터는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에 적용하고 있다.

한경수 한은 거시재정팀장(전 모형분석팀장)은 “팬차트는 개별 경제변수의 성장경로와 확률분포를 보여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물가안정과 경제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는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은 모형 개발은 처음으로 조사통계월보에 관련 내용을 공표했다는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합확률분포의 장점은 예를 들어 성장률 3~4% 물가 1~2%가 실현될 확률을 계산할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공식 공표 여부는) 정보가 유효한지, 민간에서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 등을 좀 더 검토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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