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치러진 후보 경선 2차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74) 상원의원이 힐리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압승을 거뒀다. 샌더스는 경제에 불만을 가진 차세대의 생활 향상에 비관적인 무당파 층과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클린턴에 대한 승산이 거의 없다고 주목받던 비주류 후보가 국가의 방향성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샌더스의 지지율은 66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과 여성 유권자에서 클린턴을 웃돌았다. 이 결과는 부유층과 대기업이 중산층에 불리한 경제적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샌더스의 주장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걸 보여준다.
반면 클린턴은 중심 메시지가 호소력이 없고, 전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전 영부인으로서의 경험이 있어도 유권자들이 그에 투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직’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32%인 반면, ‘적절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불과 27%였다.
경선 승리를 위해 샌더스를 제압하려던 클린턴은 승리를 인정하고, 향후 선거 전략을 수정할 의향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69)가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