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카 바이러스 공포 확산…오바마 18억 달러 긴급예산 요청ㆍ리우올림픽 불참 검토

입력 2016-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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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위원회 “선수ㆍ직원, 건강 우려되면 올림픽 불참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에 지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18억 달러 긴급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예산 편성을 요청할 계획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불참도 논의 대상으로 올라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자 의회에 긴급자금 18억 달러(약 2조1600억원) 편성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의회 승인을 받으면 지카바이러스 전염원인 모기 박멸과 방역, 백신 개발, 임신부를 위한 예방 교육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지카 바이러스에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이 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관계와 수혈로 인한 감염 사례도 최근 보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달리 지카는 감염돼도 죽지 않는다는 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며 “공포에 떨 필요는 없지만 임신부와 임신을 고려 중인 여성에게는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5일까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미국 여행객 중 50명이 지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모기가 기승을 떨칠 봄과 여름이 다가오면서 남부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체에 지카가 확산하는 것을 막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긴급자금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카 바이러스에 건강이 우려되는 선수와 직원들은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USOC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미국 각종 스포츠협회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미국 펜싱협회의 도날드 앤서니 총재도 “선수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브라질에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 33개국에서 발병이 보고됐으며 대부분 중남미 국가다. 일반적으로 감염 증상은 경미하나 유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전 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4000건 이상이 소두증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그 중 400건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엘살바도르는 여성들에게 2018년까지 임신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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