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ㆍ베네수엘라 석유장관 회의, 성과 없이 끝나…감산 합의 없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들의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유가의 급락 속에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베네수엘라는 산유량 감산을 통한 유가 반등을 촉구하고 있다. 율로지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산유국들을 방문한 끝에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회동했다. 델 피노 장관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감산에 응해주기를 바랐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나이미 장관은 “회의가 성공적이었으며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자평했다. 델 피노 장관도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회의는 생산적이었으며 국제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감산을 위한 합의문을 내놓지 못했으며 누구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베네수엘라는 감산을 논의하기 위한 OPEC 긴급회의를 요청하고 있으나 사우디는 이를 거절하고 있다. 한 OPEC 관계자는 “아무것도 이번 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제유가 대표유종 가운데 하나인 브렌트유는 지난 2014년 6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정점을 찍고나서 70% 이상 하락해 지난 1월에는 배럴당 27달러대로 추락했다가 현재 3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오일머니에 의존해온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타격을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70% 급증했으며 경제는 마이너스(-)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해 올해 예산을 짰으나 현재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25.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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