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자 유출입 규제 완화할 듯”

입력 2016-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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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해외 투자자에 대한 투자제도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더 확대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가 중국 내 자금을 투자하고 회수하는 제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QFII를 통해 지난해 배분된 투자할당액은 810억 달러였다. RQFII에 대한 쿼터는 714억 달러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해 매각기간제한(Lock-up period)를 두고 중국 자본 유출을 통제해왔으나 이번에 QFII의 투자자금의 매각 제한 기간을 단축하는 등 제도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QFII에 이어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부분에 대한 완화 조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내국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는 제한을 강화하는 반면 해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제도를 완화한다는 점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번 규제 완화는 연초 발생한 중국 증시 폭락세와 위안화 환율 변동성 여파에도 자국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인민은행의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을 주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이번 규제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내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통제는 오히려 강화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국인들의 자금 입출입 단속을 강화하고 유니온페이 카드 등을 사용해 해외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가했다.

싱가포르 소재 오버시차이니즈뱅킹그룹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보다 내국인들이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을 더 우려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3억7000만명의 중국 인구 중 5%가 최대 5만 달러의 돈을 해외로 이동시켜도 총 3조3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다 고갈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적정 자격을 갖춘 외국투자자에 중국의 주식,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QFII와 RQFII 제도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QFII는 중국 내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한 뒤 투자해야 하고 RQFII는 환전절차 없이 위안화로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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