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 각국이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WHO 미주본부가 성관계 전염 사례를 근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14개국은 3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긴급 보건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WHO 미주본부를 비롯해 각국 대표들이 모였다. 이들은 지카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셀로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중남미 각국이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를 통해 이번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보건 당국과 WHO 미주본부, 질병 전문가들이 오는 11일 브라질을 방문해 백신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 가운데 유독 브라질에서만 소두증 영아가 다수 출생한 원인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PAHO)는 지카 바이러스의 미주지역 확산 저지에 8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나아가 성관계로 인한 인간과 인간 사이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리사 에티에네 WHO 미주본부 이사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적절히 도우려면 85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텍사스에서 성관계에 의한 전염 사례가 확인됨으로써 이번 사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성관계에 의한 전염 의제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WHO 미주본부는 앞으로 공식보고서를 보고 더 자세히 연구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