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8년 만에 금융리더들과 한 자리서 '정책 교감'

입력 2016-02-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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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권과 '정책 교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금융권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2008년 금융위 설립 이래 양 기관이 합동으로 금융리더들과 한 자리서 정책 방향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업무계획 설명회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감원장을 비롯해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KEB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40여명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단체장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위,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합동연찬회에서 상호 업무계획을 공유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한바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협력의 범위를 금융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위, 금감원이 출범한 이후 처음, 합동으로 업무계획을 금융권에 설명드리는 소통의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 제2단계 금융개혁과 금융안정의 양대 축을 기반으로 국민들이 개혁의 성과를 보다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때로는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성내불이(成耐不二)'의 각오로 흔들리지 않으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뤄 낼 것"이라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어 진 원장은 "올해 ‘신뢰, 역동성, 자율과 창의’라는 3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튼튼한 금융시장, 행복한 금융소비자, 변화된 금융감독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감독 방향을 설정한 만큼 CEO 여러분들이 우리 경제의 혈맥을 책임지고 있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내부통제와 상품개발 등 모든 영역에서 경영체질 개선에 계속 힘써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특히 "금융회사의 책임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중대하거나 반복적인 위규행위가 발생할 경우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양 기관의 올해 업무계획 설명과 참석자간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금융위는 제2단계 금융개혁에 대해 소개했다. 제2단계 금융개혁은 △일관되고 지속적인 개혁 △실천 가능한 과제를 현장 수요 중심으로 추진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와 틀 도입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금융당국과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유도의 5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금융위는 특히 성과중심 문화확산을 강조하며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의 전문성 제고 △금융공공기관이 모범사례 제시의 3대 원칙을 역설했다.

금감원은 금융개혁 및 금융감독 쇄신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 등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통합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요인을 정교하게 파악해 대체할 계획이다. 조만간 제2차 금융관행 개혁을 발표하고,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제도 정착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체계를 밑바탕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을 언급했다.

동일한 금융상품이나 금융이슈에 대해 금감원의 관련부서들이 함께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운용의 효율화를 통해 금융회사 수검부담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금융당국에 대한 금융권의 정책제언과 애로사항, 업무계획 추진 과정에서 보완해야할 점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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