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자신의 승리를 “풀뿌리 보수주의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날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가 99% 진행돼 사실상 결과가 확정된 뒤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승리가 “풀뿌리 지지자들의 승리고, 아이오와 주와 전국에 용기있는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결과는 주요 미디어나 워싱턴 기득권 세력, 로비단체가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7.7% 득표율을 확보해 24.3% 확보한 트럼프를 따돌리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3위에는 마르코 루비오(23%)가 이름을 올렸다.
크루즈의 코커스 승리소식에 유력 경쟁상대였던 트럼프와 루비오 후보도 재빠르게 결과를 인정했다. 이날 코커스에서 2위를 기록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 후보는 지지자들에 “명예롭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정말로 아이오와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내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0위 안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날 결과가)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후보는 “반드시 대통령 후보가 돼서 통합된 보수주의 운동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루비오는 당초 트럼프와 신경외과 전문의 벤 카슨 등 ‘아웃사이더 돌풍’이 누그러지면 크루즈와 정면 대결을 펼칠 인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한편,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는 초접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오후 11시 33분 현재 개표 96%가 진행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9.9% 득표율을 기록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49.6%)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