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수 축소 ‘의혹’

입력 2016-02-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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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수를 실제보다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확인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4500명이며,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소두증 영아를 출산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신 마비에 이어 사망까지 유발하는 ‘길랭-바레 증후군’ 질환자는 2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된 질병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그러나 다수의 의학 전문가는 경제 위기로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해열제나 모기 살충제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을 지적,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훌리오 카스트로는 누락된 보건통계 등을 토대로 베네수엘라에서 실제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24만∼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는 1년 전부터 주간 보건통계 공고를 하지 않고 있어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공식 통계 자료가 없다. 방사선 종양학자로 작년 12월 총선에서 야당의원으로 당선된 호세 마누엘 올리바레스는 “정부가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가 집권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종종 갈등을 겪는 중도 우파 성향의 콜롬비아정부도 베네수엘라 발표에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알레한드로 가비리아 콜롬비아 보건 장관은 BLU 라디오에 출연,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 통계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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