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일 만에 하락 반전...미·중 경제지표 악화에 수급 불균형 우려 재점화

입력 2016-02-0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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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달러(5.9%) 하락한 배럴당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4.9%) 내린 배럴당 34.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폭락으로 WTI는 지난주 4.4%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2.5%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설상가상,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 등 중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년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49.4로 시장 예상치인 49.6도 밑돌았다. 미국에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경기 실사 지수가 48.2로 경기 확대와 위축의 경계선(50)을 밑돌면서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세계의 양대 원유 소비국에서 제조업 위축이 선명해지자 원유 수요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선물에 매도세가 몰렸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감산 공조를 둘러싼 관측이 일단 후퇴한 것도 원유 매도로 이어졌다. 4거래일 동안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에 급등했던 터여서 이익을 챙긴 매물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었다.

미즈호증권USA의 선물 디렉터 밥 야거는 “오늘의 주요 재료는 중국 경제지표 악화였다. 이것으로 수요 저하의 가능성이 시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OPEC에서 감산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공급이 과잉인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선물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1.6달러(1%) 오른 온스당 112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1129.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크게 빠지면서 리스크 회피 목적의 자금이 금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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