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스프레드 30bp대 재진입..일 마이너스금리+1월 수출 부진
경기둔화·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외인 눈치속 불플랫 이어질 듯
채권시장이 랠리(금리하락)를 기록했다. 통안91일물부터 초장기물인 국고30년물까지 전구간에서 역대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장기물 금리하락이 두드러지며 커브는 플래트닝을 보였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가 30bp대로 재진입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면서 촉발된 강세장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1월 수출실적으로 랠리를 보였다고 전했다. 경기둔화와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채권가격에는 이미 한번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5%%를 기록하며 2009년 8월(-20.9%) 이후 6년2개월만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도 여전하다고 봤다. 설 연휴에 따른 캐리장 가능성도 커 장이 숏으로 돌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외국인 눈치보기를 하면서 불플래트닝 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10년 15-8이 6bp 내린 1.920%를 보이며 역시 이틀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4-7도 각각 5bp씩 하락한 2.030%와 2.060%를 보였다. 이 또한 지난달 21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6.3bp 떨어진 1.40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8일 1.396%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와의 격차는 2.5bp차로 좁혀졌다. 이는 작년 6월10일 2.3bp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2bp 축소된 39.5bp를 보였다. 5-3년 스프레드는 1.6bp 감소한 12.0bp로 작년 4월20일(12.0bp)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I)는 0.4bp 상승한 51.8bp를 기록, 지난달 6일 52.8bp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463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622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 또한 14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상승한 110.06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9월30일 기록한 109.94였다. 장중고점은 110.09로 이틀째 사상 최고치다. 저점은 109.92였다. 장중변동폭은 17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28만6593계약으로 3628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13만4527계약을 보여 3만8630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47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만84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9일 1만488계약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가 9787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259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미결제는 2206계약 증가한 8만757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1만3113계약 감소한 5만1264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63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70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2608계약 순매수이후 5거래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은행도 677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1110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촉발된 시장은 1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경기둔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다시 대두됐다. 금리는 장단기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3년까지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하면서 레벨부담이 있지만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인식으로 숏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장막판 외국인 매도가 나오며 약간 밀렸다. 하지만 아침 수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한번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단기쪽은 절대금리 부담으로 주춤하지만 외국인 매수가 여전하다. 외국인이 롱마인드로 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플래트닝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