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게임주가 낙폭과대 평가와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주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21만3000원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23만4000원까지 오르며 한달새 9.86%의 상승폭을 보였다. 11만8500원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던 컴투스의 주가도 이날 13만300원을 기록하며 9.96% 올랐다. 중소형주인 액션스퀘어와 선데이토즈도 최근 열흘간 각각 18.36%, 6.8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의 상승세는 겨울방학 기간 게임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은데다 지난해 하반기 게임주의 주가 하락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이 컸다. 게임주는 과거 코스닥 대장주로 시장을 이끌기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제약ㆍ바이오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에 밀려 약세를 보였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20일 최고점 25만원에 비해 14.08% 추락해 지난해를 마감했고, 컴투스는 전년고점 대비 38.15% 하락한 채 새해를 맞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게임주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확실한데다 경기 방어주로 부각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 위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과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55%, 22.24% 증가한 1168억원, 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서머너즈워는 출시 후 글로벌 100여개 국가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이내에 들 정도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출시한 컴투스의 신작 ‘원더택틱스’도 출시 1주일 만에 일본 앱스토어 무료다운로드 순위 3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런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도 올해 출시할 게임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평가다. 에프엔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3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48억원으로 14.3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길드워2 확장팩의 판매부진과 야구단 선수 영업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난 17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었던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과 리니지‘레드나이츠’를 올해 상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온라인ㆍ모바일 양쪽에서 다양한 신작모멘텀이 존재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엔씨소프트의 성장 가시성이 강한 시기”라며 “주가는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출시를 기점으로 리니지온모바일, 리니지레드나이츠 등 다양한 신작의 출시와 함께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