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자동차 울리는 ‘지카바이러스’...신차 이름이 하필 ‘지카’

입력 2016-02-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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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자동차의 신형 소형차 '지카(Zica)'. 출처:타타자동차

인도 자동차 대기업 타타자동차가 곧 출시 예정인 신차 이름 때문에 울상이다. 신생아 소두증 유발 가능성이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가 세계를 덮친 가운데 이번주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할 소형차에 하필 ‘지카’란 이름을 붙이면서 출시하기도 전에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타는 이번주 열리는 오토 엑스포에서 소형차 ‘지카(Zica)’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의 이름은 ‘민첩하다’는 의미의 ‘zippy’와 자동차를 의미하는 ‘car’의 머리 부분만 각각 따서 지은 것으로 이미 수개월 전에 지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모기를 매개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타타도 난감하게 됐다. 지카바이러스는 태아의 소두증을 포함, 선천적으로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20개국을 넘어선 상태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의 모회사이기도 한 타타자동차는 지카가 인도 타타자동차의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카는 시장 점유율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담긴 소형차 시리즈의 제1탄이다.

타타 측은 “지카바이러스 관련 보도가 계속되면서 그 영향이 세계 각지에서 주목되는 가운데 차명을 변경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고 WSJ에 토로했다. 회사 대변인은 “차명을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차명을 바꿀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차명이 지카 판매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인디아의 파트너 겸 자동차 애널리스트 압둘 마지드는 “불행하게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객의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 전에 브랜드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 인도는 일부 사항에 대해 매우 심리적, 감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타는 인도 시장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2008년에 인수한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 지카로 반격을 도모할 셈이었다. 2015년 인도의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9.8% 증가한 203만대로 지난 5년간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자동차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는 한층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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