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실화 ‘귀향’, 영화 제작부터 개봉까지... 7만명이 12억 조달

입력 2016-02-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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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와우픽쳐스)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화제다.

영화 ‘파울볼’, ‘두레 소리’ 등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한 뒤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투자 유치가 녹록치 않았던 ‘귀향’에 대해 조 감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하며 제작에 착수했다. 이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문자 후원, ARS 후원, 포털사이트 다음의 2차례에 걸친 뉴스 펀딩, 유캔 펀딩 등을 통해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총 12억여 원의 제작비를 조달했으며, 총 인원 7만3164명이 참여했다.(2016면 1월 17일 기준)

조 감독은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거절과 역경이 있었지만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피해자들을 비록 영령으로나마 고향으로 모셔온다는 일념으로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7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태주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의 연기파 배우들과 스태프가 재능 기부로 흔쾌히 영화에 동참하며 작품이 완성되었다.

조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자 지난해 12월 7일,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최초 시사회를 개최하며 할머니들의 아픔에 동참했다. 이후 12월 10일 경상남도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까지 대한민국 전국을 순회하며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를 현재까지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LA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워싱턴 등 미 서부 지역부터 동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해외 후원자 대상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귀향’은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연방 레이번 의원회관(Rayburn House Office Building)에서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안부 결의안 통과 8주년 기념식'에서 6분 프로모션 영상을 상영해 해외에서도 호평과 관심을 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도 이미 ‘귀향’의 제작 과정에 주목한 바 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열네 살 소녀들의 천진한 미소 속에 드리워진 아픔을 대비시킨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귀향’은 지난해 4월 포천에서 크랭크인 하여 2015년 6월 총 44회 차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으며, 배급사 와우픽쳐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오는 2월 24일 개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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