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던 ‘종근당’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14% 하락
1월 마지막주(1월 25~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74%(32.63포인트) 오른 1912.06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0센트(1.2%) 오른 배럴당 33.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으로 보면 기관이 1조96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를 이어가며 782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개인도 45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카바이러스’ 관련주 강세… 진원생명과학, 주가 상승률 1위 =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이 지난주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진원생명과학은 무려 45.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이 추진하는 지카(Zika)바이러스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생명과학과 함께 모기기피제 ‘모스넷 스프레이’를 판매하는 명문제약도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였다. 이에 명문제약은 지난 한 주간 28.61%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삼성그룹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27.68% 올랐다. 지난 28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37.45%)를 전량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삼성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첫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삼성그룹의 카드 부분 매각설도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대한유화와 알보젠코리아는 실적 개선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대한유화는 26.35%, 알보젠코리아는 25.80% 상승했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15% 증가했다. 같은 기간매출액은 1조7269억원으로 15.9%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006억원으로 214.23% 늘었다.
알보젠코리아는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1658억원으로 154.1% 증가했다.
반면 국동은 실적 악화에도 강세를 보였다. 국동은 지난해 매출액 170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보다 5.3%, 당기순익은 61억원으로 전년보다 31.2% 줄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38.06% 상승했다.
이 외에도 유유제약(30.74%), 콤텍시스템(22.74%), 필룩스(20.03%), 국제약품(19.07%)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부진에 LG하우시스 등 약세=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미래아이앤지다. 보안장비 업체인 미래아이앤지의 주가는 지난주 16.70% 하락했다.
종근당은 전주(1월 18~22일) 13.8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주 14.84% 하락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지난주 14.64% 떨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보유 중인 삼성에스디에스 주식 158만7000(2.05%)를 처분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매각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은 11.25%에서 9.2%로 줄게 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주 11.94%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LG하우시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942억원으로 1.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하우시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9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하나 시장 예상치와 비교했을 때 7.4% 밑돈다”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46.3% 하회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TC(-10.85%), 벽산(-10.43%), 후성(-10.08%), 서원(-9.62%), 세화아이엠씨(-9.45)%, 선창산업(-9.30%)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