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1일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민주·공화 경선 접전

입력 2016-02-01 08:38수정 2016-02-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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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왼쪽)과 같은달 28일 아이오와 디모인대학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에서의 현재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8)과 버니 샌더스 후보(74)가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한편 야당인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우세한 가운데 테드 크루즈(45)가 바짝 따라 붙으며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당 후보들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지난 주말 아이오와에 총출동해 마지막 여론몰이에 분주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아이오와 동부를 중심으로 3곳에서 연설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모든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는 한편 “아이오와에서 진다니... 이보다 두려운 건 없다. 아직 하루 남았다. 나는 아이오와를 사랑한다”고 호소했다.

전통적으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아이오와의 공화당 지지자 대부분이 이 교파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린 동영상에서 어머니로부터 과거에 받은 성경을 자랑하며 “나는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를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를 뒤쫓고 있는 크루즈 상원의원은 복음주의 신자이지만 트럼프가 그가 캐나다 태생인 점을 들춰내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면서부터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여기에 2008년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지지율은 한층 꺾였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에서 딸 첼시와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가브리엘 기포드 전 하원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샌더스는 아이오와대학 학생 등 5000여명을 모아놓고 “지금 상황을 보면 선거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NYT는 이날 영부인과 상원의원, 국무장관 경험과 공적 뿐만 아니라 그의 정책을 “중산층에게 희망을 주고 불법 이민자 체류에 길을 열어 미국의 안전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해서는 “공허한 슬로건을 늘어놓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자리에 대한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유일한 합리적인 선택’으로서 오하이오의 존 케이식 주지사(63)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일 오후 7시부터 주에 있는 교회와 민가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각 후보의 득표율은 주도인 디모인에서 당일 집계한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는 6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차례로 열린다. 아이오와에 이은 2차전은 9일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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