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사 날짜가 맞지 않아 보증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전‧월세 세입자들을 위해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서울시는 '이사시기 불일치 보증금 대출' 대상을 기존 '임차주택 보증금 2억 원 이내 세입자'에서 '3억 원 이내 세입자'로 확대하고 대출 금리를 2%에서 1.8%로 인하해 세입자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기존 세입자가 새로운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아 이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날짜가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보증금이 부족해지는 기존 세입자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이사시기 불일치 보증금 대출을 지원해 왔다.
정책 도입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총 261건, 약 260억원의 대출이 이뤄지며 세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출 최고한도는 이전과 동일하게 1억8000만원으로 대출 상환은 보증금을 받는 즉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는 한국감정원 공표 자료와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반영해 대출 조건을 개선한다. 최근 전세금 상승률과 금리 경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한국감정원 공표자료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아파트 전세 가격은 약 23% 올랐고,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같은 기간 2.5%에서 1.5%로 낮아졌다.
대출을 원하는 세입자는 서울시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에 전화(02-2133-1200)로 상담하고 신청하면 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의 전세 주택이 점차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시민이 어렵게 구한 전세주택에 단기 자금 융통의 어려움으로 입주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대출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