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20달러대로 추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부진한 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6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래 6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향후 기대를 뜻하는 2월 업황전망B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66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09년 4월 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란 기업가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이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60으로 전월과 같았다. 수출기업은 67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6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2%)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2.0%)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6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같은 91을 나타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중국 경제불안과 유가 급락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심리가 위축됐다”며 “ESI 역시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그리고 대외 쇼크에 반등의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