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성과주의 도입 논의할 시기"

입력 2016-01-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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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체계론 경쟁 안돼…수수료 현실화 등 강조

▲연합뉴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27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성과주의 논의와 관련,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의 수정을 고려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주의 논의가 임금뿐 아니라 고용구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동시에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 임금과 고용구조는 과거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일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을 능가하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한번은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는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산업으로 올해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과거의 체계로 은행들이 경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은행산업 수익성이 80위권을 밑돌고 자산 수익률은 채 0.5%가 안 되며 자본수익률도 4~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은행이 경제의 혈류 역할을 하려면 수수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은행권에 투자일임업도 허용해야 하는 등 신규 허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일임업이란 금융사가 투자자로부터 투자 판단의 전부 혹은 일부를 위임받아 투자자를 대신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권은 수익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투자일임업 허용을 주장해 왔다.

하 회장은 “투자일임업을 허용하게 되면 은행은 고객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원리금 보장형 연금저축신탁의 신규 판매 금지에 대해서는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저위험 저수익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선택폭이 줄어들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원리금 보장형 연금저축 신탁의 신규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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