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이탈리아 기업과 석유설비·철도 사업에 170억 유로 계약

입력 2016-0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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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에서 현재 기업들과 총 170억 유로(약 22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요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공식 만찬을 하기에 앞서 이탈리아 석유 설비 및 철도 정비 기업과 17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란은 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동결된 국외 자산 약 1000억 달러가 해제된다. 이에 거대한 사업 기회가 생기면서 유럽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재계 인사들과 가진 자리에서 “투자와 기술을 환영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럽 순방에는 이란 각료와 기업 간부 100명 이상이 동행했다. 로하니 대통령과 사절단은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한다.

대표적인 계약은 이탈리아 송유관업체 업체 사이펨과 맺은 50억 유로 규모의 사업이다. 이탈리아 철강업체 다니엘리도 이란과 5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고,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는 이란 지하철과 테헤란-이스파한 고속철로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업체 안살도 에네르자, 조선업체 핀칸티에리도 이란 측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란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럽 항공기업체 에어버스에서 여객기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푸조 시트로엥 그룹 (PSA)과 르노도 현지 생산 등 협력 강화에 합의할 방향으로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원유 확인 매장량이 세계 4위, 천연 가스는 1위의 자원 대국이다. 유럽에 있어서 이란과의 관계 강화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구는 약 7800만명으로 중동 굴지의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미국과 유럽 등 6개국이 핵 문제로 이란과 최종 합의한 지난해 7월부터 유럽 주요 기업은 이란 진출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제재 해제 후 이란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2, 23 양일에 방문해 경제 관계 강화를 확인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렌치 총리와 회담 후 26일 “경제 관계 강화를 위해 렌치 총리가 수개월 안에 이란을 방문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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