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스즈키·다이하쓰와 제휴 강화…신흥시장 개척 본격 시동

입력 2016-0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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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점유율 확대해 글로벌 1위 다지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가 신흥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도요타가 일본 4위 자동차업체인 스즈키와 신흥시장용 전략차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는 다이하쓰공업의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100% 자회사화할 방침을 굳혔다. 신흥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해 글로벌 1위 기반을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스즈키는 안전·친환경 기술 및 저비용 생산 노하우 등 양사의 강점을 살려 인도 등 신흥국 시장 개척을 공동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흥국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도요타의 의지가 선명하다는 평가다.

도요타가 스즈키와 손을 잡는 건 이 회사가 신흥시장에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즈키의 세계 판매 대수는 279만대로 일본 4위, 세계 10위 판매량을 자랑한다. 경차 시장을 견인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만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스즈키는 도요타가 고전하고 있는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이는 약 30년에 걸쳐 구축한 탄탄한 판매망 덕분이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스즈키로부터 신흥시장 점유율을 지원받는 대신 친환경 및 자동운전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도요타는 다이하쓰를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하고 올 상반기 안에 주식 전량을 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이하쓰 역시 경차로 신흥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스즈키와 함께 제휴를 맺으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도요타는 1967년 다이하쓰와 업무 제휴를 체결, 1998년에는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일본 내에서는 경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도요타에 경차를 납품, 도요타 상표를 붙여 판매해왔다. 다이하쓰가 도요타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 일본 증시에서는 상장이 폐지된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후에도 회사 브랜드는 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그룹 전체의 세계 판매 대수가 약 1000만대로 세계 1위이지만 신흥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인도에서는 1997년에 생산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요타는 자사가 신흥시장에서 사업망을 확대하는데 두 회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3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가 스즈키와 제휴하면 자동차 업계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에 대응하기 위해 동종간 혹은 이종간 제휴가 활발하다. 혼다는 GM과 손잡고 수소전지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번에 스즈키 다이하쓰와의 관계를 강화하면 세계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는 2014년에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하고 올해는 1011만대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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