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부서장 급 직원을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성과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본점 일부 부서장을 전문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문계약직은 정규직과 달리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연봉식의 급여 체계가 적용된다. 전문계약직의 계약기간은 3~5년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부문에서 일부 시행 중인 전문계약직 부서장 제도를 소비자금융부문 본부 국장 및 부장 등 부서장으로 확대 시행하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 대상자는 본점 부서장 53명 중 13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앞서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부서장과 직원 20여명을 전문 계약직으로 바꾼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고성과자의 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과거 기업금융부문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다른 금융회사로 이직하는 일이 많아 전문계약직 제도를 도입해 고성과자의 유출을 막은 경험이 있다. 최근 소매금융부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늘면서 전문계약직 전환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과자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환 의사가 없는 일반 직원들에게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직 전환이 아래 직급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은 본점 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노조와 합의한 부분이며 다른 직급의 전환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의 은행 성과제 확산 추진이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한국SC은행이 지난달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신입행원에 대해 100% 연봉제를 적용했다. 지난해 채용한 50명의 신입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적용하고 매년 실적을 평가받고 그에 따라 연봉 인상률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정부 소유인 예금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