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빗장 풀린 이란 시장 재진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세일즈 외교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선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시 주석은 2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가 지난 16일 전격 해제된 가운데 외국 정상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시 주석이 처음이며 중국 최고지도자가 이란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의 일이다. 양국 정상은 중국과 이란 간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반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경제 산업 문화 법률 등 분야에서 총 17개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 간 교역 규모를 향후 10년 안에 연간 6000억 달러(약 720조원)까지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2014년 양국 교역액(520억 달러)의 약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번에 체결한 협약에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축과 관련한 내용도 다수 들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란 테헤란~마쉬하드 구간 고속철도 건설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시 주석의 테헤란 방문 기간에 맺은 협약으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란은 중동에서 주요 동반자”라며 “특히 에너지 시장에서 이란과 전략적 협력을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