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오토쇼 찾은 오바마…미국 자동차산업 부활 ‘자축’

입력 2016-01-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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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 방문 제너럴모터스(GM)의 2017년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운전석에 앉아 댄 암만(오른쪽) GM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오토쇼에 방문했다. 위기에서 벗어나 ‘오토붐’을 맞게 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부활을 ‘자축’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평가다.

오바마는 이날 디트로이트에 도착해, 마이크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과 제너럴모터스(GM) 직원 등과 점심을 한 후 모터쇼장으로 자리를 옮겨 크라이슬러와 GM 전시장을 둘러봤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에 퇴임하게 되면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탈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새 차를 좀 둘러봐야 한다”고 농담하며 GM 2017년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운전대를 직접 잡아보기도 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은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신차판매는 1750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구제금융을 단행했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수십만 명이 실직하자 800억 달러(약 96조8000억원)의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미국 정부는 부채 상환과 배당, 주식 매각 등으로 705억 달러를 회수했다.

이날 GM의 미국 자동차노동조합 센터에서 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난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한 일을 하고자 대통령이 됐고, 그래서 당시 여러분에게 베팅했다”며 “여기서 공장을 둘러보고 여러분의 손으로 이룬 일을 보고 나니, 언제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우리의 (구제금융) 계획은 인기가 없었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결국 자동차 산업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 인근 플린트 시의 ‘납 수돗물’ 비상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플린트는 흑인 인구와 빈곤층 비율이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식수원을 디트로이트시 수도 시스템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꾼 이후 송수관 건설에 문제가 발생해 납으로 오염된 수돗물로 고통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플린트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였다면 아이들의 건강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에서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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