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숙박도 해결한다?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최근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에는 숙박이 가능한 서점 같지 않은 신개념 서점이 하나 있다. 이 서점의 이름은 '북 앤 베드 도쿄'이다.
서점 안으로 들어가면 1700여 권의 책들이 책꽂이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어 누가봐도 일반 서점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북 선반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길이 2m, 폭 80~120cm 정도 되는 침대 공간이 30개 정도 마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침대 칸은 사용자들이 누워서 책을 읽거나 편하게 쉬고 잠을 잘 수 있도록 커튼과 조명, 충전기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샤워시설과 와이파이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2015년 11월에 처음 문을 연 이후로 이곳에 마련된 30개의 침대칸은 거의 매일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객은 20~30대가 대부분이며 특이하게도 60% 정도는 여성들이고, 외국인도 30%나 된다.
서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모텔도 아닌 것이 이렇게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일본에도 집과 직장이 아닌 '제 3의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책을 읽으며 숙박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자"라고 함께 마음 먹은 도쿄의 젊은 청년들이 웹디자인, 서점 설계, 도서 선정을 기획했고, 또한 현재 운영은 부동산 업체 '알스토어'의 대표 '아사이 케이'가 맡고 있다.
하루 숙박비용은 침대의 크기에 따라 3500엔(약 36,000원), 4500엔(약 47,000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앞으로 북 앤 베드 도쿄는 도쿄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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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성호 기자
사진출처 : http://bookandbedtokyo.com
웹사이트 : http://bookandbedtok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