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세아그룹, 승계 작업 '착착'

입력 2016-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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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세아그룹, 승계 작업 '착착'

[공시돋보기] 세아그룹이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 매각 등에 나서고 있으며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승계 이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실 계열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제강 3세인 이 전무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세아제강 주식을 계열사에 매도했다.

세아제강은 이 전무가 지난 14일 세아제강 주식 4만주(0.67%)를 그룹 게열사인 해덕기업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4만9800원으로 이로써 이 전무는 19억9200만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 전무는 지난 2013년 타계한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로서, 상속세 마련을 위해 세아제강 주식 매도를 결정하게 됐다. 이 전무는 이운형 회장이 남긴 세아홀딩스의 지분 71만주 가운데 약 33만주(8.41%)를 물려받았다. 국세청에는 상속세 5년 분할납부를 전제로 주식 담보가 제공됐다. 또 금융기관에는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느라 주식을 담보로 내놓으면서 이 전무가 보유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주식 대부분은 담보로 잡혀 있다.

이 전무는 그동안 주식담보계약을 해지하고자 해덕기업과 해덕스틸, 세아네트웍스 등 비주력 회사 지분을 매각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일부 자금은 주가방어 차원에서 계열사 주식 매수에 사용됐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난해 6월에는 해덕기업의 유상감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무의 상속세 마련 준비는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한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더 정리하면 상속세 자금이 모두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이 전무가 2013년도에 상속을 받은 다음에 상속세를 분납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상속세 재원마련 차원에서 세아그룹 기업집단 안에 소속된 해덕기업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부실 계열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세 경영을 앞두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세아홀딩스의 계열회사인 피앤아이는 이 회장을 대상으로 23억4000만원 규모 무보증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앤아이는 지난해 5월에도 이 회장을 대상으로 3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이 회장으로부터 조달한 것이다. 피앤아이는 금속 가공업체로 스퍼터(증착) 및 표면처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세아홀딩스가 신사업 아이템 확보 차원에서 인수한 것으로 최근 불안정한 재무상태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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