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궁지몰린 힐러리, ‘오바마 후계자’ 카드 꺼냈다

입력 2016-0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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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톨레도 시민센터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첫 관문이자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오바마 적자(嫡子)론’을 앞세우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4차 TV토론에서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적통’임을 내세우면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이는 ‘샌더스 돌풍’을 잠재우고 기존 오바마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TV토론에서 클린턴은“샌더스 의원이 과거 (총기규제 강화에 관한) ‘브래디법’에 다섯 차례나 반대했다”“오바마케어를 강화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그것을 파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193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금융규제 장치인 ‘도드-프랭크법’을 지키고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 개혁을 위해 취한 조치들을 사수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일련의 발언 모두 ‘오바마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불충’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했고,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했고, 샌더스 의원은 혁명을 촉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의 ‘적통 카드’ 카드에도 정치전문가들과 주류언론은 4차 TV토론의 승자로 샌더스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유력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 의원을 ‘승자’, 클린턴 전 장관은 ‘패자’로 분류했다. 샌더스 돌풍을 잠재울 만한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정치평론가 마크 핼퍼린은 샌더스 의원에게는 ‘B+’,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B’의 점수를 각각 줬다. 민주당 전략가인 크리스 코피니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관여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부동층 유권자 모임 소속 30명 가운데 27명이 샌더스 의원을 승자로 꼽았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 월등히 앞서지만, 초기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는 두 사람이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심지어 퀴니피액대학의 지난주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49%를 얻어 45%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추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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