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경제성장의 60% 차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해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못 미쳤음을 인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의 지난해 GDP는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6% 후반에 그쳤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이 6.8~6.9%로, 2014년의 7.3%에서 하락하고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9일 지난해 4분기 GDP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지난해 경제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했다”며 중국 경제성장 모델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던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지킬 것”이라며 “단순히 수출을 촉진하고자 경쟁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기준에 따라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믿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 지난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간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연초 공격적인 평가절하에 홍콩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홍콩에서 국영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매입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