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여성 총통, 쯔위 언급하며 시진핑에 경고…“억압하면 관계 파탄난다”

입력 2016-01-17 09: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만 민진당의 차이잉원 주석이 16일(현지시간) 총통 선거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16일(현지시간) 당선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를 둘러싼 파문을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경고장을 보냈다.

차이 당선인은 이날 천젠런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쯔위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이틀간 한 건의 뉴스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었다”며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대만 연예인, 그것도 16세밖에 안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방송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 이는 당파를 막론하고 모든 대만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일치 단결하게 하는 것이 차기 대만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쯔위 사건과 관련해 “한 국가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야 할 정당한 권리”라며 “누구도 이를 억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가를 흔드는 장면을 놓고 대만 출신의 한 중국 작곡가가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중국 네티즌들이 온갖 악플을 쯔위에게 쏟아냈고 쯔위 소속사인 JYP의 중국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결국 쯔위가 사과하는 동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도 쯔위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차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쯔위를 보호하겠다며 방탄복을 입기도 했다.

차이잉원과 그가 속한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고 있다. 차이 당선인은 현상 유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어떤 억압도 양안 관계를 파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정책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며 “중국과 대만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하며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국가정체성과 민주제도, 국제사회에서 움직일 여지 등은 반드시 충분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 어떤 억압도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