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가 하락에 새 국부펀드 만든다

입력 2016-0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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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세로 재정난을 겪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새로운 국부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인프라 부분이 유가 하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새로운 펀드를 통해 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미래 산업과 안전자산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컨설팅 업체들에 새로운 국부펀드 설립과 관련한 제안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새 국부펀드는 에너지 업계와 무관한 사업 투자에 집중, 본거지를 뉴욕으로 삼고 1~2년 내에 투자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통화청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가 폭락세로 인한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70% 가까이 급락하면서 사우디와 노르웨이 등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했던 국부펀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그간 원자재 투자에 의존도가 높았던 국부펀드들이 투자처를 다각화하는 등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사우디의 총국외자산은 1000억 달러가 빠져 6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년래 최저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한 소식통은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해외 기술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 딜을 담당할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전했다. 이를 통해 교통과 제조,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인수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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