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바이벌 모드]대우조선, 자산 ‘팔고 또 팔고’…혈세투입 논란 잠재우기

입력 2016-01-15 10:00수정 2016-0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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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새로운 관리시스템 도입 추진...1대 남은 헬기까지 매각, 경비절감 집중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2월 매각한 헬기 시코스키 비행 모습. / 사진=대우조선해양

지난해 부실경영으로 정책금융에서 4조원의 혈세를 투입받는 대우조선해양의 재기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과 함께 고강도 내부 구조조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1300명 중 300명을 내보냈다. 정년퇴직자 300여명, 자연적인 퇴자사가 최대 300명으로 대우조선은 현재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임원직 임금 반납도 추진하고 있다. 사장 20%, 부사장.전무 15%, 상무 10%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성과금 지금 없이 퇴직자와 임금반납분까지 반영하면 지난해 전체 연봉대비 최대 50%까지 절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조직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정성립 사장, 기회비용 최소화 집중 =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물량에 대한 예측을 소홀히 해 생산 계획도 부실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올해부터 "비용의 주체(Cost Ownership)를 명확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여 다시 흑자 기조로 복원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강조한 새로운 관리 시스템은 해양 프로젝트 적기인도와 함께 비용주체제도 도입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공기지연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탓에 해양 프로젝트 적기인도는 두말할 나위 없는 경영전략이다. 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주체제도 도입은 과거 공정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해양시추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락하면서 발주자들이 인수를 거부하는 사례는 악재로 꼽힌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인도 예정이었던 드릴십(해저원유시추선) 2척에 대해 발주자 측과 협의해 인도 시기를 2018년과 2019년으로 각각 연기했다. 추가 비용 부담은 발주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지만, 3년이 넘은 인도 연장은 씁쓸한 한 뒷 맛을 남긴다.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높여…‘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가운데 회사가 보유한 헬기를 매각했다. 국내외 주요 인사와 핵심 고객 등 회사를 방문하는 내빈을 수송하는 임무에 주로 사용했던 14인승 ‘시코스키’ 헬기를 매각한 것이다. 매각 가격은 25억원대로 알려졌다. 향후 대우조선해양은 회사를 방문하는 주요 내빈은 VIP버스를 이용해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서울 남대문로 본사 매각을 비롯, 자회사 청산, 비핵심 자산 정리 등을 골자로 한 전방위 자구안 실행에 본격 돌입했다. 마곡R&D센터 건립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당산동 사옥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본사 사옥 매각 예상 가격은 1800억원, 당산동 사옥은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1월 비핵심 자회사 중 하나였던 FLC를 매각했다. FLC는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장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인 '퓨쳐스클럽'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매각 규모는 4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루마니아의 DMHI는 수주 선박 인도가 끝나는 시점에 매각 또는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DSSC의 경우 지분매각 작업에 들어갔고, 풍력자회사 드윈드는 핵심 기능만 본사가 흡수하고 나머지 법인은 청산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회사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자금 확보를 위해 이같은 비핵심 자산 매각은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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