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말기 맞수… ‘크레마 카르타’·‘리디북스 페이퍼’ 비교해 보니

입력 2016-0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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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전자책 단말기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종이에 인쇄된 것처럼 눈이 편안해 글이 쉽게 읽혔다.

지난해 9월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가 손을 잡고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를 출시했다. 리디북스 역시 지난해 10월 ‘리디북스 페이퍼’와 보급형인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선보였다.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관심이 쏠리면서 3개 제품 모두 출시되자 마자 1차 판매가 마감됐고, 여전히 물량이 달리는 상태다.

모시기 힘든 스타를 손에 든 첫 느낌은 ‘작고 가볍다’였다. 크레마 카르타는 182g, 리디북스 페이퍼와 페이퍼 라이트는 모두 190g에 불과했다. 크레마 카르타의 크기는 가로 114㎜, 세로 163㎜, 리디북스 페이퍼는 가로 118㎜, 세로 159㎜로 한 손에 쥐기에 적당했다. 리디북스 페이퍼와 페이퍼 라이트의 외형은 구분할 수 없이 똑같았다. 대기 모드일 때는 매번 뒷면에 적힌 이름을 확인해야 했다. 여러번 보다 보니 상단에 박힌 ‘리디북스’ 로고의 색이 미묘하게 다른 것이 겨우 눈에 들어왔다.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왼쪽 부터), 리디북스 페이퍼,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전원을 켜보니 햇빛 아래서도, 실내에서도 읽을 수 있었고, PC 모니터, 스마트폰 등과 달리 오래 읽어도 눈에 피로감이 생기지 않았다. 어두운 곳에서도 프론트 라이트를 켜면 편안히 독서를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세 기기 모두 ‘리갈 웨이브폼(잔상 억제 기능)’을 지원해 e잉크 패널의 고질적인 단점인 잔상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자동 풀리프레시(잔상 제거) 기능도 ‘깜빡’하며 수시로 화면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같은 크기의 화면에 해상도가 높을수록 PPI(인치당 픽셀)가 높고, 글자도 더 선명하고 날카롭게 보인다. 화면 해상도가 1072×1448인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는 300PPI로 종이책과 유사한 가독성을 제공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212PPI지만 페이퍼와 책을 읽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고급형 제품인 크레마 카르타(15만9000원)와 리디북스 페이퍼(14만9000원)에 비해 저렴한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8만9000원)는 전자책 단말기를 처음 사용해 보려는 독자에게 알맞아 보였다.

특히 리디북스 페이퍼의 좌우 측면에 있는 ‘페이지 넘김 버튼’은 페이지를 넘기는 물리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종이책 책장을 넘기는 맛을 잊지 못하는 전자책 단말기 사용자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편의성을 더한 기능이다. 크레마 카르타는 열린 서재, 웹브라우저, 전자도서관 등을 지원해 활용성을 높였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다 보니 배터리 사용시간이 걱정됐다. 크레마 카르타의 베터리 용량은 1500mAh다. 반면, 리디북스 페이퍼의 베터리 용량은 2800mAh로 두 배 가량 많다. 리디북스 김상훈 홍보실장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와이파이를 꺼둔 상태에서 프런트 라이트를 켜지 않고 일주일(하루 약 1시간 이상 독서)정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기를 사용해 본 독자들은 3일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크레마 카르타는 ‘열린 서재’를 통해 다른 서점의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열린 서재는 보안기술인 DRM(디지털저작권관리) 형식이 달라도 루팅(임의로 운영체제 조작 권한을 획득하는 것)없이 순정 기기에서 다양한 서점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루팅을 하게 되면 정상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만큼, 이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다만 열린 서재에 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조금 필요하다. 스마트 폰과 같이 앱스토어 등에서 바로 앱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PC, 외장 SD카드 등을 통해 앱을 추가해야 한다. 설치 파일을 직접 구해야 하는 부담감도 생긴다. 전자기기에 익숙한 사용자는 쉽게 앱을 추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자책 단말기에 막 입문한 사람에게는 조금 복잡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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