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5년 만에 최저 수준…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중국 인민은행은 6일(현지시간) 7거래일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5314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를 전일보다 0.22% 절하했다. 절하폭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가장 컸으며 위안화 가치는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0.6% 하락했다. 홍콩의 역외외환시장에서는 장중 최대 1.3%까지 떨어져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가 역외시장 출범 후 2개월 뒤인 지난 201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70위안대로 추락했다. 이에 위안화의 역내와 역외 환율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폭인 2.5%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자국 경기둔화 심화를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25% 급등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했다. 일본과 독일 등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일제히 빠졌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다우지수는 새해 첫 3거래일간 하락폭이 3%에 달해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기치 않은 중국의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오히려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환율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증시 투자전략가는 “지난달 우리의 투자자 회의에서 가장 심각한 리스크로 지적됐던 것은 위안화의 실질적인 평가절하”라고 말했다.
일본 레소나뱅크의 구로세 고이치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멈추기 전까지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찾고자 악전고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수출을 끌어올려 경제를 살리고자 하지만 이는 일부 분야에만 도움이 되고 다른 부문의 희생을 대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