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불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WTI 0.76% ↓

입력 2016-01-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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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센트(0.76%)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센트(0.05%) 내린 배럴당 37.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개장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 선언에 이어 바레인과 수단도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4%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 이어,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에 이어 또다시 기준치인 50을 밑돈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같은 달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2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48.9)보다 낮고 전월(48.6)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다. 이로써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을 넘지 못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이 영향으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7% 가까이 폭락,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지수는 산출을 시작한 1990년 이후 한 해 첫날 거래로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증시는 5% 폭락 시점에서 서킷 브레이커 발동했으나 시장의 극단적인 패닉 매도를 막기 위해 아예 조기 폐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며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달러(1.4%) 오른 온스 당 1075.20달러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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