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금호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완료한 것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며 “계열분리로 인해 이제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3년간의 경영정상화, 또 다른 3년간의 힘겨루기 끝에 비로소 세계시장에서 경쟁사와 동일 선상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것.
박 회장은 “새로운 출발에 앞서 ‘뗏목’을 버릴 것을 당부드린다”며 “하지만 이제는 바다를 건너야 할 시간으로 우리는 하나의 독립된 그룹임을 명심해야 하고, 단순히 ‘비전2020’을 향해 달려갈 수만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 더 어려운 과제에 스스로 답할 순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야흐로 새로운 창업의 시간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주시기 바란다”며 “‘금호’는 개인의 회사가 아니고 주주가 투자한 회사이고 수천 명의 임직원이 헌신하는 일터이며, 무엇보다 창업주와 우리 선배들이 일군 공동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무작위로 소모하거나 남용할 권리가 없고 오직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할 의무만이 있다”며 “우리는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해야 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남에게 진실되게 살아라’라는 창업주의 말을 인용하면서 “40년을 금호인으로 살아온 저로서는 아직도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라며 “하지만 그 말씀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새로운 창업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