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전쟁’ 선언한 멕시코 여성 시장, 취임 다음날 총격으로 사망

입력 2016-0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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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믹스코 시의 기셀라 모타 시장이 2일(현지시간) 괴한의 총격을 받고 피살됐다. 사진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그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멕시코의 여성 시장이 취임 하루 만에 괴한의 총격에 살해됐다고 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인근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의 여성 시장 기셀라 모타가 이날 새벽 자택에 침입한 4명의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 1일 취임 선서를 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이에 그라코 라미레스 모렐로스 주지사는 모타의 죽음이 조직범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배후에 정확히 어떤 마약 또는 폭력 조직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2명이 발견됐고 그밖에 용의자 2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타는 좌파 야당인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2012년부터 3년간 연방의원을 지내다가 작년 6월 중간선거에서 같은 당으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휴양지이자 산업도시이기도 한 테믹스코는 마약 갱단 등 조직 범죄집단의 민간인 납치와 착취 등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AP는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지역사회를 장악한 범죄 조직이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다. 멕시코 지난해 중간선거는 투표일을 전후로 10명 안팎의 출마자가 총에 맞아 피살되는 등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한편, 중미 엘살바도르에서는 새해 첫날 하루 동안 괴한들에 의해 29명이 피살됐다. 인구 640만 명인 엘살바도르의 작년 10만 명당 피살률은 104명으로 인접 국가인온두라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오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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