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저명 시아파 지도자 처형…중동 전역서 반발 고조

입력 2016-01-03 10:45수정 2016-01-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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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1일(현지시간) 저명한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반정부 관계자를 처형하자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일(현지시간) 저명한 시아파 지도자인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자 시아파가 많은 사우디 동부는 물론 중동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등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이날 알님르를 포함해 47명을 테러리즘 혐의로 사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알님르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사우디 동부에서 일어났던 반정부 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는 당시 시아파를 평등하게 대할 것을 촉구했으며 사우디 지배계층인 수니파를 강력히 비난했다.

시아파 수장인 이란의 외교부는 “이번 사형은 사우디 정부의 부조리와 무책임함이 얼마나 큰지 이외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사우디가 알님르를 처형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란은 사우디 대사대리를 초치하기도 했다. 또 분노한 시위대가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기도 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알님르 처형은 사우디 정권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누리 알-말키 이라크 전 총리도 “이번 사형집행으로 사우디 정권이 전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사우디 동맹국들은 이번 처형이 테러에 대한 대응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디가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특히 알님르 처형으로 종파간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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