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약자를 사회의 외곽으로 밀어내는 강자들의 오만함을 끝내고 무관심을 극복하자는 점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새해를 맞이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미사에서 “오늘은 무관심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세계 평화의 날’”이라며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 연대를 막고 공유를 방지하는 ‘거짓된 중립성’을 배경으로 한 무관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공정하고 우애로운 세계, 모든 사람과 창조물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매일 우리는 인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불의와 폭력의 수많은 형태에 접한다”며 “때로는 우리는 어떻게 인류가 이런 불의한 상황을 조금도 약화시키지 않고 지속하는지, 강자의 오만함이 계속해서 약자들을 세계의 가장 비참한 곳으로 추락시키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인류의 악행이 얼마나 오래 세상에 폭력과 증오의 씨를 계속 뿌려 무고한 희생자를 낳게 하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정 국가나 대륙, 분쟁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신년사는 확실히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서 지난해 100만명 이상이 유럽으로 흘러들어 간 난민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전쟁과 기아, 박해를 피해 그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고자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세계에 용서와 화해의 이로운 점을 널리 퍼뜨리고자 지난달부터 올해 11월까지 지속되는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했다.